메타(Meta)가 촬영 기능을 뺀 스마트 안경 ‘루나(Luna)’를 개발 중이라고 매셔블(Mashable)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메타 AI와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은 촬영할 수 없으며, 이르면 9월 23∼24일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되고 10월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매셔블은 관련 보도에서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15일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메타 루나의 카메라 없는 설계
루나는 카메라 대신 오디오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전해졌다. 안경에는 메타 AI와 대화하기 위한 마이크 6개와 착용자의 귀 방향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가 들어가며, 버튼을 눌러 메타 AI를 빠르게 호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클럽마스터(Clubmaster)’와 ‘버뱅크(Burbank)’ 등 2가지 형태가 거론됐다.
현재 메타가 판매하는 스마트 안경은 촬영 기능을 중심으로 음성 비서와 연결되지만, 루나는 1인칭 사진·동영상 촬영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안경 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촬영되고 있는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마이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사생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 안경의 확산은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메타의 안경 협력사이자 레이밴과 오클리의 소유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 AI 안경을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촬영 표시등을 가리는 방식으로 녹화 사실을 숨기려는 사례가 거론됐고, 메타는 표시등이 가려지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이후 영상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문제로 떠올랐다.
주변 사람을 위한 감지 앱 확산
카메라 안경을 감지하려는 앱도 등장했다. 폴란드 개발자 파벨 시들로프스키가 만든 무료 앱 ‘죽오프(ZuckOff)’는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과 연관된 블루투스 신호를 찾아 기기 종류와 탐지 신뢰도, 대략적인 거리를 표시한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스냅 스펙터클스가 지원 대상이며, 9월 1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는 5000건을 넘었고 구글 플레이에서도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앱이 안경을 찾았다고 해서 실제 녹화 중이라는 뜻은 아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안경은 탐지 가능한 정보를 덜 송출할 수 있고, 감지되지 않았다고 주변에 카메라가 없다는 의미도 아니다.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앱 ‘니어바이 글래시스(Nearby Glasses)’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며 구글 플레이에서 1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메타 안경의 얼굴인식 기능으로 알려진 ‘네임태그(NameTag)’ 관련 코드가 동반 앱에서 발견됐다가 보도 뒤 삭제된 사례까지 겹치면서, 카메라 없는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스마트 안경의 개인정보 문제 전체가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