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려 주택 위축·AI 투자 호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려 목표 범위를 3.75~4%로 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주택·자동차·신용카드 대출 부담은 커지지만 인공지능(AI) 투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컨버세이션은 17일 연준의 결정이 미국 경제의 부문별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목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는 2026년 9월 1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새 목표 범위는 3.75~4%로,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성·투자·내수 지출 등 다른 경제 지표는 견조하고 경제활동도 안정적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연준의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지난 8월 연설에서는 연간 물가 상승률 2%를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강조했지만, 최근 지표는 목표 달성이 아직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한 달 동안 0.4%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4% 상승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돌면서 휘발유·경유·운송·생산 비용을 통한 추가 물가 압력도 생겼다고 분석은 지적했다.

주택과 AI 투자에 엇갈린 영향

미국 경제는 8월 16만2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다만 실업자 중 4분의 1 이상이 6개월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 상태인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침체에 빠지는 상황은 아니어서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로 예상했지만, 높은 금리는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대표적이다. 모기지 금리는 7%에 가까운 수준까지 오르며 주택 구입 여력을 낮추고 있고,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과거 3~4%대 금리로 대출받은 집을 더 높은 금리의 새 주택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 ‘고정’ 효과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국채 수익률과 물가 전망, 향후 금리 경로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번 인상 뒤 추가 인상 전망까지 강해지면 주택 거래와 주택 이동이 더 위축될 수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컴퓨팅 역량·관련 인프라를 포함한 AI 투자는 호황을 이어가며 다른 분야의 투자를 밀어내고 있다.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월 14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장기 물가 우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거론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전통 산업은 수년 전보다 훨씬 높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AI 부문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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