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셔 아카데미가 과제별로 생성형 AI 사용 범위를 초록·노랑·빨강 신호등으로 표시하고 학생 AI 위원회도 운영하며 교실 내 AI 활용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는 8월 24일 보도에서 이 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AI 사용을 전면 차단하기보다 허용 범위와 한계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네티컷주의 사립 기숙·통학 학교인 체셔 아카데미에는 9~12학년 학생 약 400명이 다닌다.
학교는 교사들에게 AI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사서이자 기술 코디네이터인 조지 아이엘로는 대다수 교사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챗GPT(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범용 챗봇과 교육용 플랫폼 매직스쿨(MagicSchool)을 함께 활용한다. 특정 도구 사용법을 정해주기보다 유용한 프롬프트 작성법과 AI가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답변을 만들 수 있다는 한계를 교육한 결과다.
교사들은 수업 계획, 학습 자료, 채점 루브릭을 만드는 데 생성형 AI를 주로 쓴다. 학생 피드백에 활용하려는 교사도 있지만 품질과 개인화, 개인정보 보호 우려 때문에 아직 실제로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프랑스어 교사 미리엄 프지빌라바움은 약 30년간 축적한 자료가 있어 직접 AI를 쓰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챗GPT 출시 전부터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등으로 과제를 쉽게 해결하려 했던 경험을 수업에 반영하고 있다.
프지빌라바움 교사는 학생이 대규모언어모델(LLM)로 과제를 수정한 뒤 어떤 수정이 맞고 자신의 문체를 훼손했는지 판단하게 한다. 또 AI의 도움을 받은 과제를 익명으로 서로 채점하고, AI가 작성했거나 수정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표시하도록 한다. 학교의 신호등 방식에서 초록색은 AI 사용을 전면 허용하고, 빨간색은 전면 금지한다. 노란색은 맞춤법 검사기는 허용하되 챗봇 사용은 금지하는 식으로 교사가 도구별 허용 범위를 정한다.
체셔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건강한 AI 사용을 주제로 미디어를 만들고 토론을 이끄는 학생 AI 위원회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매직스쿨은 퀴즈·학습지·발표자료·수업계획·행정 보고서와 과목별 채점표를 한 플랫폼에서 만들 수 있으며, 학년·문항 수·문제 유형과 참고 문서를 입력해 과제를 생성한다. 무료·유료 버전이 있고 무제한 이용과 전체 기록을 보려면 개인 요금제가 연간 100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반면 앤트로픽(Anthropic)·구글·오픈AI(OpenAI) 등의 범용 도구는 행정 업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학교 현장에서 함께 쓰이고 있다. 매체는 학생들이 AI를 시도하려는 유인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가정 과제를 단속하는 데만 의존하지 말고 AI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책임 있는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