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구글(Google)·에메랄드 AI(Emerald AI)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줄이는 조건으로 전력망 연결을 앞당기기 위한 AI 에너지 관리 연대(AEMA)를 출범시켰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9월 17일 세 회사가 이 같은 내용의 연대 출범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유연화
AEMA는 전력망에 부담을 주거나 납세자가 부담하는 대규모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요구하지 않는 유연한 AI 데이터센터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 소비량을 낮추는 대신 전력망 운영자가 데이터센터를 더 신속하게 연결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일정하고 정적인 전력 수요를 전제로 구축됐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대가 제안하는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작업량을 다른 시간대로 옮기고, 저장장치에 저장된 전력을 방전하며, 전력망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는 자원으로 운용된다. 단순히 전력을 계속 소비하는 시설이 아니라 전력망 운영자가 제어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에메랄드 AI의 바룬 시바람 CEO는 포춘(Fortune) 기고에서 미국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연결까지 10년 이상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회사가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무더운 오후를 포함해 최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력망의 평균 활용률은 50% 수준으로, 시바람 CEO는 AI 데이터센터가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면 기존 전력망에서 100GW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망 연결 가속과 논란
AEMA는 데이터센터가 짧은 전력망 장애에도 연결을 유지하는 기준, 필요할 때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규칙, 비상 상황 대응 방식 등을 명확히 정하자고 제안했다. 기술 요건과 성능 지표, 운영 데이터 공유 방식도 표준화 대상이다. 이를 충족하는 시설에는 전력망 운영자가 더 빠른 연결을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 연결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배터리로 최대 수요 시간대의 전력을 보완하고, 현장 발전 설비를 설치하며, 긴급하지 않은 컴퓨팅 작업을 늦추거나 중단·이동하는 소프트웨어도 활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연대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지역사회 영향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AEMA의 제안은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대규모 전력 수요에 따른 오염 문제나 소음, 인근 지역의 생활 불편을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전력망 부담을 줄이는 대가로 데이터센터 연결을 앞당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민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AEMA는 주 정부와 규제기관, 연방 정책 담당자를 상대로 유연성을 약속한 데이터센터에 더 빠르고 큰 규모의 전력망 연결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AEMA는 이를 주 의회와 워싱턴에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