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텐시스템스, 5300만달러 추가 투자 유치해 누적 8500만달러

행텐시스템스(Hang Ten Systems)가 설립 4개월 만에 53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추가로 유치해 누적 투자액을 8500만달러로 늘렸다. 테크크런치는 9월 16일 비샬 시카 전 인포시스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이 회사가 첫 시드 투자 이후 5주 만에 추가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5300만달러 추가 투자…누적 8500만달러

이번 투자는 테마섹(Temasek)의 초기 단계 투자 플랫폼 소라(Xora)가 주도했다. 앞서 3200만달러 투자를 이끌었던 메이필드(Mayfield)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으며, 아람코벤처스(Aramco Ventures), 립부탄 인텔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리 양은 행텐시스템스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가 이전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설립된 행텐시스템스는 연매출 100억달러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AI 전략 수립과 소프트웨어 구축·현대화 작업을 수행한다. 비샬 시카는 AI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작업 자체의 한계비용과 소요 시간이 거의 0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개발의 중심이 코드 작성에서 요구사항 정의와 시스템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첫 고객과 만난 지 25일 만에 핵심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한 수백만달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런 속도의 기업 계약은 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행텐시스템스는 기존 고객과 계약을 검토 중인 잠재 고객을 합쳐 21개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여러 건의 수백만달러대 계약을 확보했고 수천만달러대 계약도 추진 중이며, 고객은 미국·유럽·중동·아시아에 걸쳐 있다.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 등이 고객사로 언급됐다. 투자사 소라는 초기 고객 성과를 보고 투자를 제안했으며, 테마섹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연결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체 AI 모델 대신 대기업 소프트웨어에 집중

행텐시스템스는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처럼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복잡한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 절차에 AI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제이 라자고팔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사 엔지니어들이 규제 산업과 복잡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재사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묶은 자체 프레임워크 ‘호비(Hobie)’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개념증명(PoC)이 아니라 실제 운영 환경에 투입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부 프로젝트는 과거 약 30명이 필요했던 작업을 2~4명 규모의 팀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최종 품질 검증과 인증은 고객사나 독립적인 제3자가 맡는다. 행텐시스템스는 비용과 속도 중 하나 또는 두 요소를 결합해 고객에게 10배 개선 효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시스템 통합업체가 맡던 업무를 대체하는 계약도 있지만, 현재 기회의 절반 이상은 기업이 미뤄왔던 신규 프로젝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텐시스템스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업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통적인 컨설팅 업체들이 생성형 AI를 자체 서비스에 접목하는 시장에 진입했다. 비샬 시카는 기업이 특정 AI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독립적인 파트너를 여전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자금으로 엔지니어링·컨설팅·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유럽과 인도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중동·호주에 걸쳐 직원 약 20~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4개월 만에 대형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행텐시스템스는 사업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제안을 거절했다고 시카는 밝혔다. 그는 2017년 인포시스를 떠난 뒤 2019년 기업용 AI 스타트업 비안AI(VianAI)를 공동 설립했으며, 비안AI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SoftBank Vision Fund 2)가 주도한 투자에서 1억4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시카는 비안AI가 현재 거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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