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발전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AI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일상 속 AI에 대한 우려가 2021년보다 높아졌고,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과 일자리 감소 우려가 업계의 사업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8월 20일 미국인의 52%가 일상에서 AI 사용 확대에 대해 ‘흥분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한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 비율은 2021년 37%에서 상승했다. 이 매체는 악시오스(Axios)가 미국 공화당 상원 선거위원회가 주요 AI 기업들에 데이터센터가 오하이오주의 핵심 선거에서 공화당의 기회를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한 사실도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AI 업계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졌다. CNBC가 18~34세를 대상으로 AI 업계 주요 인사 9명의 이름을 제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다수는 이들이 AI와 관련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5월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0% 이상이 AI가 지나치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은 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기술기업들이 홍보 위기에 직면했으며, 기업들이 일자리 보장과 깨끗한 물에 대한 투자 등 지역사회 혜택을 늘리는 데 합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의 한 지역에서는 교사들에게 5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까지 포함됐다.
테크크런치는 소비자들이 AI가 삶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체감하지 못한 채 그 비용을 부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접하는 AI는 챗봇과 AI 검색, 이메일과 TV에 추가된 기능처럼 일상 제품에 원치 않게 들어온 기술에 가깝다. AI 봇이 타인의 지식재산을 학습해 예술·영상·음악·글을 만드는 데 쓰인다는 점,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돕고 대학 학위의 가치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런 반응은 아이폰과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이 비슷한 보급 단계에서 겪은 것보다 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피처폰, 콤팩트 카메라, 카세트·CD 플레이어 같은 복고 기술과 알고리즘이 없는 클래식 아이팟을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퀼트·뜨개질·직소 퍼즐·카드·마작 등 이른바 ‘할머니 취미’와 러닝 모임 같은 대면 활동이 온라인 중심 서비스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AI에 대한 반발이 현실이며, 업계가 ‘보통 사람들’이 좋아할 제품을 내놓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저렴한 비용으로 의사를 필요할 때 만날 수 있게 하는 등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제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앤트로픽(Anthropic)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도 이번 주 X 게시글에서 부정적 인식은 ‘신뢰의 위기’라는 큰 문제라며, 암 치료처럼 AI의 약속을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