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정부의 모든 기관에 AI 감시카메라 업체 플록에 대한 지원금 집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매셔블(Mashable)은 8월 31일 애벗 주지사가 목요일 밤 발령한 행정명령을 통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은 텍사스주가 지역 기관의 플록 카메라 도입을 위해 최소 3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텍사스 트리뷴(The Texas Tribune)의 보도 직전에 나왔다.
보조금 재원은 텍사스주 의회가 주민의 자동차 보험료에 추가로 부과한 수수료에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록 카메라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의 이동 정보를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텍사스에서는 지역 법 집행기관 등이 이를 도입해왔다.
애벗 주지사의 조치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플록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선거 도전자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는 플록 문제를 놓고 애벗 주지사를 비판하는 선거 광고를 내고, 텍사스에 플록 카메라 1만대가 설치돼 영장 없이도 주민의 차량 번호판과 이동 장소를 기록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광고는 카메라가 주민이 잠자고 기도하는 장소까지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록 카메라와 수집 데이터가 법 집행기관에 의해 개인을 추적하거나 괴롭히는 데 오용됐다는 신고도 미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플록 카메라에 자신의 차량 번호판이 포착됐는지 알려주는 ‘내가 플록에 찍혔나?’(Have I Been Flocked?) 같은 웹사이트가 등장한 것도 감시와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사례로 소개됐다.
텍사스 밖에서도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감시 반대 공약을 내걸거나 플록 설치를 가능하게 한 정책을 지지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미시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를 플록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감시 마이크’라고 부르고 있다.
미주리주 공화당 상원의원 조시 홀리(Josh Hawley)는 지난주 플록 카메라 운영사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카메라가 수집한 데이터를 회사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플록은 현재 49개주에 12만대 이상의 카메라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논란은 특정 지역의 설치 문제를 넘어 전국적인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