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AI 학습용 데이터를 얻기 위해 대량으로 구매한 인쇄본 서적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파기한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더디코더(The Decoder)가 8월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404 미디어(404 Media)는 희귀 서적 배송에 에어태그(AirTag)를 부착한 뒤 전국을 이동 경로를 추적해 아마존 물류 과정에서 해당 서적이 처리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송 물량은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창고로 이어졌고, 이곳에는 VGT3라는 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자들은 스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책의 제본 부분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인쇄본을 처리하며, 그 과정에서 원본이 파손·폐기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이처럼 스캔한 데이터를 자사 노바(Nova)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는 설명도 보도에 담겼다.
아마존 측은 회사가 상용 유통 경로를 통해 책을 구매해 제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점가들은 AI 기업들이 ISBN 번호를 체계적으로 활용해 사실상 모든 책을 스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분위기라고 더디코더는 전했다. 특히 인쇄물은 온라인에 잘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2022년 이전에 출판된 책들이 포함될 수 있어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
보도는 아마존만이 아니라고도 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유사한 방식의 사업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더디코더는 전했다. 책 저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파나마(Project Panama)’에는 앤트로픽이 중고·유통 플랫폼에서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잘라 디지털화했다는 정황이 포함됐다. 이 사건을 다룬 판사는 스캔이 공정이용에 해당하며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인쇄 원본이 파기돼 복제·재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근거로 언급된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