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푸AI(Zhipu AI)가 새로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 미국 주요 빅테크 모델보다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는 성능에서 앞선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고 IT 전문 매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가 8월 17일 전했다.
지푸AI는 2019년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지식공학연구실 연구진이 창업한 중국의 대표적인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다.
사이버짐 벤치마크서 美 주요 모델 능가
지푸AI 발표에 따르면 신규 모델인 ‘GLM-5.3’은 실제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Gym) 테스트에서 미국의 ‘페이블 5(Fable 5)’와 오픈AI의 ‘GPT-5.6 쏠(Sol)’을 넘어섰다.
지푸AI 측은 “사후 훈련(post-training·사전 학습된 모델을 특정 작업에 맞춰 미세 조정하는 과정) 규모를 확장하면서 보안 탐지 역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했다”며 “단순히 개별 결함을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단계 공격 체인 전반을 추론해 공격 경로를 수립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269개 실무 프로젝트서 2436개 취약점 발견]
지푸AI는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실제 코드베이스를 대상으로 GLM-5.3을 시험한 결과, 269개 프로젝트에서 총 2436개의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위험도가 ‘중간’ 및 ‘높음’ 수준인 결함은 1097개에 달했다.
탐지 대상에는 시스템 커널(kernel·운영체제의 핵심 제어 프로그램)과 운영체제(OS), 웹 브라우저 엔진, 오픈소스 인프라, 네트워크 프로토콜 등이 포함됐다. 발견된 결함 중 일부는 최대 40년간 방치됐던 오래된 오류로 확인됐다.
다만 GLM-5.3은 다른 보안 및 일반 코딩 벤치마크에서는 여전히 미국산 모델 대비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취약점 탐지 영역에서 미국의 최신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서방 기술 기업들이 지녔던 선점 우위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