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하퍼말츠는 대학이 학생의 교육·취업 경로를 오픈AI 같은 대형 AI 기업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픈AI가 교육·자격증·취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대학은 독립성과 사회적 역할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픈AI가 잇는 교육과 취업
엘라 하퍼말츠는 대학이 학생의 교육에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대형 AI 기업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 17일 가디언(The Guardian) 기고에서 오픈AI(OpenAI)가 학습과 자격 인증, 취업 기회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새 인증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에서 학습·자격 인증·경제적 기회를 연결하고 향후 ‘오픈AI 잡스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퍼말츠는 이를 교육, 자격증, 취업 접근을 하나의 체계로 제공하려는 구상으로 해석했다. 학생들이 학교와 대학에서 챗GPT(ChatGPT)를 학업뿐 아니라 개인적 문제 해결에도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AI 없이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오픈AI가 대학 건물을 직접 세우지 않더라도 대학의 핵심 기능과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 오픈AI는 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인 ‘학생 집단(Student Collective)’을 통해 캠퍼스 대표에게 도구 교육, 활동 자금, 관련 물품과 동료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고 모집 공고에서 밝혔다. 또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는 올해 40억달러 이상의 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150명 이상의 ‘전방 배치 엔지니어’를 기업 현장에 보내 업무를 자사 도구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대학이 지켜야 할 독립적 경로
하퍼말츠는 오픈AI가 학생과 학습 과정을 한쪽에서 파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업의 업무 흐름과 인력 수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액센추어(Accenture), 존디어(John Deere) 등과 협력해 취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인증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초점은 AI 도구 활용과 AI 리터러시에 맞춰져 있다. 챗GPT 안에서 실제 과제를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는 학습 환경도 함께 제시됐다.
기고는 이런 구조가 학생에게 학습·자격증·일자리를 한 번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기업이 교육에서 취업까지의 경로를 소유하면 학생이 당장의 기업 수요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과 사회를 탐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소개된 한 23세 청년의 발언처럼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학생을 길들이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퍼말츠는 기술 변화와 시장의 부침에 따라 기업이 원하는 역량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교육이 단기적인 노동시장 요구에만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AI를 활용해 채점을 빠르게 하거나 교사를 대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독립성, 맥락 있는 전문 지식, 스스로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 사회적 연결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학이 대형 AI 기업의 방식으로 경쟁하지 말고 학생을 위한 독립적인 교육·취업 경로를 지켜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