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료연구위원회(MRC)가 인공지능(AI)과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할 대규모 연구 거점을 설립한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동물 실험 의존도를 낮추고 인간 생물학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약물 검증을 목표로 한다고 영국 BBC가 8월 17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바이오메디컬 캠퍼스(Cambridge Biomedical Campus) 내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Cambridge Stem Cell Institute)에 2000만 파운드(약 350억 원)가 투입되는 신약 개발 허브가 구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연구소는 케임브리지 대학과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산하 트러스트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기관으로,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동물 실험 대체 및 데이터 최적화
이 허브의 핵심 전략은 ‘오가노이드(Organoid·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장기 유사체)’와 AI를 결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 인간 조직과 유사한 실험실 모델을 구축하여, 약물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 전 환자의 반응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할 계획이다.
8월 13일 라이프사이언스히스토리(LifeScienceHistory)에 따르면, 이 허브가 기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임상 실패율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후보 물질이 동물 모델에서는 효과를 보여도 인간에게는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 문제를 인간 기반 모델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바이오 연구 거점 구축
이 연구 허브는 단순히 케임브리지 내의 협력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전역의 대학, 병원, 제약 산업계 파트너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전망이다.
책임 연구자인 마티아스 질바우어(Matthias Zilbauer) 교수는 이 모델들이 특정 환자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를 통해 동물 실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