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딘, 인간 조직 20종 배양하는 자율 로봇 실험실 구축

비보딘(Vivodyne)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 부족한 인간 조직 기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20종의 인간 조직을 배양하고 약물을 투여·관찰하는 자율 로봇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인간 생물학의 인과관계를 학습하는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8월 19일 비보딘이 모듈형 로봇 실험실 ‘하이브(HIVE)’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브는 간·기도·골수 등 인간 조직 20종을 배양한 뒤 약물을 자율적으로 투여하고 변화를 추적한다. 비보딘은 이 과정에서 현재 AI 모델에 부족한 살아 있는 인간 조직의 인과적 생물학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게오르게스쿠(Andrei Georgescu) 비보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기존 모델이 주로 동물실험이나 단일 세포·단백질 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를 학습한다며 “인간 대상 시험이 없다면 AI 모델은 생쥐의 암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암이나 모든 질병을 치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 성과는 제한적이다. AI가 설계한 약물 가운데 일부만 인간 임상시험에 진입했고, 3상까지 진행된 사례도 있지만 아직 승인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장벽이 남아 있다.

노벨상 수상 모델 알파폴드(AlphaFold)는 생명체 구성 요소를 이해하는 데 진전을 이뤘지만 새 약물을 실제로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알파폴드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는 당초 2025년으로 예정했던 첫 임상시험을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시험에 효과가 있었던 약물의 90%가 인간 대상 임상시험 뒤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한다. 회사가 제시한 조직 예측 정확도는 간세포 94%, 기도 조직 96%이며, 골수는 20종의 항암제 시험에서 100% 일치도를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분사해 2021년 설립된 비보딘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주도한 두 차례 투자에서 80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회사가 ‘세계 최대 인간 데이터센터’라고 부르는 시설을 열었고, 게오르게스쿠 CEO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동물시험 전체보다 두 배 많은 처리량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여러 대형 제약사와 협력 중이지만 파트너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게오르게스쿠 CEO는 하이브가 질병 조직에 자극을 가한 뒤 수십만건의 실험을 추적해 세포 상태 자체가 아니라 한 상태가 다른 상태를 일으킨 원인을 학습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여러 생물학적 경로를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가능한 조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므로, 원하는 효과를 만들 원인을 찾아내는 인간 생물학의 인과관계 확립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보기 (techcrunch.com)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