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컴퓨트를 투자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5000억달러 조달

엔비디아가 아폴로(Apollo), 블랙록(BlackRock),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Brookfield),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KKR 등 금융사와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GPU 기반 연산 능력인 ‘컴퓨트’를 투자자산으로 만들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더버지(The Verge)는 8월 19일 이 계획이 GPU 대출을 새로운 용어로 포장한 것에 가깝다며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을 따져 물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CNBC 인터뷰에서 기술 칩이 투자 가능한 자산군이 된 것은 처음이라며, 칩이 수익을 창출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서로 대체 가능하고 유연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X 게시물에서 ‘엔비디아 컴퓨트는 단순한 칩이 아니다’라며 CUDA라는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자신의 시스템을 가속 컴퓨팅, 네트워킹, 시스템 소프트웨어, AI 프레임워크,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를 포함한 ‘완전한 AI 공장 플랫폼’으로 표현했다.

다만 더버지는 이 정의에서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 설비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연산은 칩과 소프트웨어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창고형 시설과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한 플랫폼 가치가 1850억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으며, 안정화된 데이터센터를 장기 보유하는 시장이 장기적으로 1조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소개됐다. 매체는 황 CEO가 부동산 성격이 강한 데이터센터보다 엔비디아 칩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칩의 수명과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CEO는 지난해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가 대량 출하되면 이전 세대 호퍼(Hopper)를 공짜로 줘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20년 출시된 A100이 여전히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다년간 계약이 이어져 경제적 수명이 10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형 칩 임대 가격은 상승세이며 2028년까지 오를 것이라는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전망과, 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계약 갱신 과정에서 블랙웰 B200 임대료를 한 고객에게 거의 두 배로 올린 사례도 제시됐다.

더버지는 이번 계획이 확정된 계약이 아니라 양해각서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짚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오픈AI(Open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맺었지만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브로드컴(Broadcom)도 아폴로와 블랙스톤을 통해 약 100만개의 칩을 담보로 350억달러 규모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으며, 엔비디아의 구상은 이 사례와 유사하게 칩 수요를 뒷받침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낮은 연산 수요,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 같은 프런티어 AI 기업의 수익성은 칩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지적됐다.

원문 보기 (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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