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의 AI(인공지능) 분야 설비투자(Capex·자본 지출) 급증 소식이 전달되면서 주가가 8월 5일 프리마켓(pre-market·장 전 거래)에서 12% 급락했다.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지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자금 집행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자극했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이 실적 결과는 기술기업 전반으로 확산한 AI 투자의 실익 논란과 맞물려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 및 위성통신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민간 상업 우주선 운항에 성공했으며 시가총액이 수백조 원에 달하는 거대 벤처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2026년 2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폭증한 184억달러(약 25조 3900억원)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출 금액 대부분은 엔비디아(Nvidia) 칩 구매를 비롯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투입됐다. 빅테크 기업 전반에 거대 언어 모델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자본 집행 속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 92% 성장에 수반된 AI 지출… 머스크 “2030년 1조달러 달성”
스페이스X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78억1000만달러(약 10조 7700억원)를 기록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와 AI 사업부 매출이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순손실도 전년 동기 10억800만달러(약 1조 3900억원)에서 5억4100만달러(약 7460억원)로 줄었다. 하지만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분기 매출액의 두 배를 웃도는 183억6900만달러(약 25조 35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강행되면서 영업이익 창출 시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1971년생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기업가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다. 그는 과감한 기술 투자와 파격적인 행보로 글로벌 산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연간 매출 1조달러(약 1380조원) 달성 시점을 종전 2031년에서 2030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브렛 존슨(Bret Johnsen) CFO(Chief Financial Officer·최고재무책임자) 역시 AI 컴퓨팅 투자가 1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Payback)하는 효율적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자 락업(lock-up·의무 보유 확약 및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약 18만 6000원) 밑으로 떨어졌다.